무시알라와 비르츠, 독일이 숨겨놓았던 두 개의 심장
독일 축구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? 그 질문의 중심에는 자말 무시알라와 플로리안 비르츠라는 두 명의 젊은 천재가 서 있다. 이 글은 두 유망주의 스타일, 재능, 그리고 독일 축구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‘심장 같은 역할’을 집중적으로 분석한다.
무시알라와 비르츠, 독일이 숨겨놓았던 두 개의 심장
독일 축구를 조금이라도 챙겨보는 사람에게 이 두 이름을 듣는 순간 미묘한 미소가 스친다.
자말 무시알라(Jamal Musiala) 그리고 플로리안 비르츠(Florian Wirtz).
둘은 스타일이 다르고, 성장 배경도 전혀 다르지만 지금의 독일 축구를 이야기하려면 이 두 아이의 이름이 자연스럽게 문장 첫 줄에 올라온다.
무시알라- 무게가 없는 발걸음, 그러나 경기 전체를 흔드는 소년
무시알라를 보고 있으면 가끔 착각이 든다.
저 정도로 가벼운 몸놀림이면 성인 무대에서 밀리기 쉬워야 하는데 이 아이는 오히려 그 부드러움으로 상대를 흔들어버린다.
볼을 다룰 때 힘을 거의 쓰지 않는다.
그런데도 공은 발끝에서 떨어지지 않는다.
그가 드리블을 시작하면 관중의 숨소리가 멈추는 이유는그의 방향 전환에는 뚜렷한 패턴이 없다는 걸 수비수들 스스로 잘 알기 때문이다.
무시알라는 경기장 위에서 혼자만 다른 중력에서 뛰는 듯한 선수다.
가볍지만 존재감이 크고, 과하지 않지만 치명적이다.
독일 축구에서 이런 유형의 플레이메이커는 드물다.
그래서 더 특별하다.
비르츠 — 좁은 공간에서 흐르는 독일식 재능의 결실
비르츠는 무시알라와 반대편에 서 있는 유형이다.
그의 플레이는 화려한 개인기라기보다 정확한 템포 조절과 공간 감각에 기반한다.
그가 공을 받는 순간, 주변 움직임의 다음 장면이 이미 머릿속에 그려지기라도 한 듯 패스 타이밍이 정확하다.
레버쿠젠 경기에서 비르츠는 팀의 리듬을 만들고, 때로는 안정시키고, 필요할 땐 찢어버린다.
그가 아직 20대 초반이라는 사실은 종종 소름을 돋게 한다.
독일 팬들이 그에게 거는 기대는 단순한 ‘재능’ 때문이 아니다.
비르츠는 전술적 틀을 바꿀 수 있는 팀의 중심축 같은 플레이메이커다.
두 재능의 교차점 — 독일이 잃어버렸던 ‘창의성’의 귀환
2018년 이후 독일 축구가 흔들린 배경에는 ‘창의성 부재’라는 비판이 있었다.
무시알라와 비르츠는 그 공백을 완벽히 메운다.
- 무시알라는 개인 돌파로 상대 조직을 찢는 선수
- 비르츠는 그 틈을 패스로 관통하는 선수
이 둘을 동시에 대표팀에 보유한 나라는 유럽에서도 흔치 않다.
나겔스만 감독이 이 두 선수를 중심 축으로 대표팀을 재편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.
단순히 어린 재능이라서가 아니라 독일 축구가 다시 정상으로 향하려면 정확히 이런 스타일의 ‘심장’이 필요하기 때문이다.
독일 축구의 미래를 궁금해한다면…
독일이 다시 강해질까?
몇 년 전엔 회의적이었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다.
바이에른과 레버쿠젠 경기를 보면 이 두 선수가 함께 뛰는 대표팀의 그림이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그려진다.
그리고 그 상상 속 독일은 이전보다 훨씬 자유롭고, 예측 불가능하며, 재미있다.
독일은 기계 같은 축구에서 드디어 사람 냄새 나는 축구로 변하는 중이다.
그 변화의 중심에서 무시알라와 비르츠, 두 개의 심장이 박동하고 있다.